(회개)일본 개신교 정신대참회
일본 개신교 정신대참회
일본 개신교 신도들이 과거 일본이 저지른 정신대만행을 반성하며 모은 성금 1천6백만원을 한국의 정신대 할머니들에게 전달했다.
일본인이 과거를 반성하는 차원에서 정신대할머니들에게 성금을 모금, 전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오전 서울여의도 순복음교회 제2교육관에서 당회장 조용기목사등 교회관계자, 이효재정신대 문제해결을 위한 협의회 공동대표, 강덕경할머니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금전달식이 열렸다. 이 성금은 지난 24일 일본 요코하마 퍼시픽 전시홀에서 열린 『조용기 목사초청 마린대성회』에 참석한 4천명의 일본 신도들이 일본군부가 자행한 『정신대만행』을 회개하고 아직 한국에 생존해 있는 정신대 할머니들을 돕기 위해 모은 것.
이날 성금전달식은 대회위원장인 후나즈 유키오 목사가 조목사에게 대신 전달해 달라며 부탁해 이뤄졌다.
조목사는 성금을 전달한뒤 『대성회에서 일본인들은 과거에 저지른 죄악에 대한 진실한 회개가 없다고 설교하자 일본인 성도들이 크게 회개했다』며 『성도들은 즉석에서 통회하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성금 1천5백만원을 모았고』고 말했다.
조목사는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일본 국민들이 과거 선배들의 죄악을 대신 반성하고 성금을 걷는 것을 보고 크게 은혜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효재 정대협 공동대표는 『1년전 일본에 사는 한 순복음교회인 6백만원을 보냈는데 이번에도 오갈데 없는 정신대 할머니들에게 거금을 모아주셔서 고마울 따름』이라며 『교회 부인회 등에서 가끔 위로여행이나 파티를 열어주기는 했으나 개신교단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관심을 가져 주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현재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생존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은 1백60여명으로 대부분 생활보호대상자이거나 아예 호적이 없고 보살필 가족없이 외롭게 살고 있다. 그나마 이들은 93년부터 정부에서 생계비로 월15만원씩 지급받고 있으나 신분노출을 꺼려 등록하지 않은 할머니들은 이런 지원조차 전무하다.
특히 『광복50주년』인 올해 기념행사는 곳곳에서 다채롭게 열렸으면서도 정작 할머니들에게 따뜻한 관심은 없는 실정이었다. 이날 성금은 정대협이 복지부를 통해 전국에 흩어져 사는 할머니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서울혜화동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강덕경할머니(67)는 『이번 성탄절과 연말에 할머니들에게 최대의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