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혼자만의 시간
혼자만의 시간
몇년 전에 나의 아내가 그녀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 원했다. 그래서 어느 날 내가 휴무일 때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보. 오늘은 내가 아론을 돌볼테니 차를 타고 나가서 가고 싶은 데 가서 하고 싶었던 일을 하다가 돌아오구려. 쇼핑을 하든지 아니면 해변가로 가든지 또는 친구를 방문하러 가든지 당신 마음대로 하구려.” 아내는 '지금 농담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아내는 곧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아내는 혼자 외출했다. 아론과 내가 집에서 30. 반경 이내에 있는 어린이 공원을 찾아다니며 노는 동안 아내는 산장에 있는 호수를 향하여 갔다. 그녀는 나무 아래에 있는 아늑한 장소를 찾아서 그동안 읽고 싶었던 소설책을 꺼내어 읽으며 6시간 동안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을 보냈다. 전화벨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칭얼거리는 아이의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눈앞에 난장판이나 소란도 없었다. 그저 찬란한 햇빛과 푸른 하늘. 반짝이는 물결 그리고 이따금씩 보이는 배가 전부였다. 아내는 잠깐 낮잠까지 즐기고 난 후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가까운 시내로 차를 몰고 들어갔다. 나중에 아내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알다시피 그때 난 생전 처음으로 혼자 식당에 들어가보았어요. 그것은 전혀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우리는 거의 20년 동안이나 함께 살아왔지만 아내가 잠시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나는 지금까지 전혀 깨닫지 못했다. 자상한 아버지는 모든 가족들이 각각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와서 잠깐 쉬어라”(막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