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조연과 악역

조연과 악역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조연도 필요한데 사람들은 서로 주연만 하겠다고 나섭니다. 그런가 하면 노를 저을 사공이 없어 난처할 수도 있습니다. 서로 나서지 않기 때문입니다. 생색이 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일에는 사람들이 언제나 북적기리지만 그렇지 않은 일에는 발걸음이 끊어집니다. 충북 음성의 꽃동네라는 곳에는 몸과 마음이 병들어 오갈 곳 없는 이들 1천2백여 명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가족마저 외면한 이들을 누가 돌보는지 아십니까? 1백50명의 자원봉사자들이랍니다. 환자들에게 주연을 맡기고 자신들은 조연에 만족해 하는 것입니다. 스타플레이어의 영광 뒤에는 그늘에 가린 조연의 눈물겨운 봉사가 있습니다. 복서의 금메달은 무명의 스파링 파트너와 코치가 만들고, 축구의 골게터는 조연의 헌신적인 어시스트로 탄생됩니다. 뭔가를 이루자면 악역도 필요합니다. 서로 나서기를 꺼리는 역을 누군가 맡아야 합니다. 가정에서 그렇고 직장에서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좋은 역만 맡으려 하고 악역은 맡기를를 꺼려 합니다. 그런 악역을 서로가 회피하려고만 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습니다. 조연도 필요하고 악역도 필요합니다. 그러니 조연도 악역도 나누어 맡아야 합니다. 조연과 악역에게도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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