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성숙한 사회와 봉사활동

성숙한 사회와 봉사활동
그리스도 교회는 봉사를 생명으로 가르치고 실천해 왔다. 신약성서에서 `디아코니아'(Diakonia)란 낱말은 봉사하는 것, 또는 사역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회가 하는 사역을 `미니스트리'라 하고, "봉사하는 것"을 의미하는 동사 "디아코네인"(diakonein)에서 "디아코노스"(diakonos)란 명사가 나왔고 사역자를 "미니스터"(minister)라고 부른다.
"봉사하는 일"의 정신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부분은 예수님께서 봉사 하는 일에 분주하여 염려하는 마르다에게 "혹 한가지 만이라도 족하다"(눅10장40절)는 말씀으로 교훈 하신일이며, 또한 봉사의 직무에 대해서도 한 알의 밀알처럼 땅에 떨어져 썩는 삶의 자세(요12:24)를 스스로 보여주신 예수님의 교훈은 2000년을 지나오면서 봉사를 생명으로 삼고 사회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실천하려는 꿈을 가진 사람들의 활동에 큰 빛이 되어왔다.
이런 봉사활동이 교회 만의 전유물처럼 되어 있던 종교적 영역을 넘어 이제는 사회의 영역으로 확대되게 되었다. 그 이유는 정부가 지난 5월31일 "세계화"와 무한경쟁시대를 맞으면서 교육개혁의 목표를 열린사회에서 교육의 목표를 자아실현에 두고 대학입시에도 인성교육을 중시하고 지식중심의 도덕, 윤리교과 교육에서 벗어나 대화, 토론, 수련활동, 특별활동, 자원봉사 활동등 실천적 활동을 강화하여 `종합생활기록부'에 기록하여 입시에 반영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런 교육개혁에 대하여 우리가 환영하는 것은 단순히 `입시위주의 경쟁교육'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 안도감에서라기 보다는 이제 우리사회가 성숙한 사회로 갈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크게 기뻐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우리는 열린 사회를 만들어 가고 그 사회의 일원인 성숙한 민주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평생교육이나 사회교육의 차원에서 볼 때, 인간교육의 목표인 자아실현으로 가능한 것이다. 차제에 우리는 성숙한 사회와 봉사활동의 의미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인간은 출생에서 사망에 이르기까지 사회생활을 영위하며, 여러가지 생활과업을 갖는다. 인간의 생활은 고금을 막론하고 사회생활을 통하여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서로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것이며 가정과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필요한 자원과 서비스와 기회를 개발하고 공급하는 것이 자연적이고 바람직한 것으로 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인간은 생활과업의 달성을 통해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게 된다.
그러나 행복한 삶은 나 혼자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며, 가정과 지역사회, 그리고 국가와의 공동참여 노력으로 조화롭고, 자연스럽게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다. 선진제국의 경우를 볼 때,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한 삶은 성숙한 사회형성을 통해서 이룩되며, 성숙한 사회를 이루어가기 위해서는 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봉사활동의 노력이 기본적이고 필수적이다. 따라서 성숙한 사회와 봉사활동은 우리가 추구하는 민주주의적 사회형성의 요체이기도 하다. 또한 봉사활동은 자원봉사 정신을 고취하고, 자아실현을 하고자 하는 사회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실천과정으로 가능한 것이다.
성숙한 사회형성을 위해서는 개인과 공동체가 다음의 구성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성숙한 마음을 소유해야 한다. 성숙이란 낱말은 사전적 의미로 볼때, "충분하게 발전된 완전의 상태 또는 완전성"을 말한다. 성숙이란 인간이 완전하게 성취해 보지 못했던 이상적인 정신상태를 말한다. 성숙이란 성숙에 도달했다고 생각하는 것 그 이상의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정신은 육체와 함께 성숙해가고 있으나, 때로는 개인에 따라서 신체적으로는 성숙했으나 정신적으로는 미숙한 사람들이 있다. 심리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성숙이란 말은 정신적 성숙을 향해서 성장해 가는 것을 의미한다. 매슬로(Abraham Maslaw)의 표현 처럼 `자아실현의 정신'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둘째, 유치증을 극복해야 한다. 유치증(infantaiism)이란 치기, 발육 부진을 말하며, 그 특징으로는 (1) 기본적 충동과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는 것(예: 유아나 치기가 있는 어른들의 여러가 행위, (2) 새로운 여건과 변화에 대하여 적응하지 못하는 것(융통성, 상상력 부족) 완고성과 독단적 태도 (3)자기중심주의 (이기주의)에 머물면서 자기 이익과 편의, 기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의미함 자기중심주의(이기주의)는 미성숙의 표시이다.
세째, 섬기는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남을 돌보고, 관심을 갖고, 섬기는 삶의 자세는 성숙의 표시이다. 성숙한 사회는 섬기는 삶의 자세를 갖춘 사람들의 구성을 통해서 이룩된다.
하나의 예화가 있다. 정신병원을 방문한 사람이 정신과 의사에게 물었다. "여기 제 정신이 아닌 사람들(정신나간 사람)이 있군요." 정신과 의삭: "아니예요, 모두 정신이 말끔해요.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든 관심이 자기에게만 집중된 사람들이지요. 다른 사람들에게는 관심이 전혀 없어요. 그래서 저사람들 (정신병 환자들)이 여기에 (병원)와 있지요."
넷째, 디아코니아를 실천해야 한다. 디아코니아란 종교적 봉사를 의미한다. 봉사는 궁극적으로 봉사자의 관심이 종교적 영역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봉사활동은 그 의미가 "주는자와 받은자"와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것과 같은 일방적이고 자비심, 감상주의 영웅주의에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타인과 더불어 선한 활동을 하는 것을 통하여 자기실현을 위한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자아초월을 지향하는 것이다.
봉사의 정신이 백화점이나 식당에서 처럼 상호간에 이해를 전제로 하여 서비스가 자기 이외의 다른 이웃들에게 봉사 한다든지, 유교의 봉건윤리개념에서 임금과 신하의 관계, 남편-아내, 며느리-시어머니의 관계등 상하, 주종의 관계로서가 아니다. 또는 시간이 있고, 동정심이 많고, 경제적으로 윤택한 삶이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서비스하는 행위는 자원봉사이다. 진정한 봉사의 의미는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인자의 온것은 섬김을 받으러 온것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함이라."(눅10장43-45절)는 예수님의 교훈처럼 하나님과의 관계가 전제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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