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바로 이거다

바로 이거다
어느날 쉴라 할머니는 TV뉴스를 보게 되었다.
소말리아 내전이 치열해지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전쟁과 기아로 죽어다던
92년의 어느날이었다.
"그것은 내 삶에 하나의 대충격이었어요. 지금가지 내가 주위에서 보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전혀 다른 세계였죠. 나는 속으로 `바로 이거다'라고
외쳤어요. 그리곤 짐을 꾸렸죠."
쉴라 할머니는 캐나다에서 태어나 어릴 때 미국으로 건너가 의대를 졸업하고 중산층이 사는 도시의 종합병원에 자리를 구해 넉넉한 생활을 했었다.
결혼을 하지 않은 할머니는 삼십대에 남자아이 하나를 양자로 들여 아들로
키웠다. 그 아들도 이제는 커서 어머니처럼 의사가 되었다고 했다.
"무엇 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평탄한 삶이 계속되었어요. 좋은 집에 가끔씩
외식도 하구요. 아들은 이제 레지던트가 되었고, 나는 이제 여생을 즐기는
일만 하면 되었죠."
하지만 환갑이 훨씬 넘은 쉴라 할머니는 그날로 병원일을 정리하고 소말리아행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 일주일만에 아프리카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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