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등대지기 가족의 희생적 구원

* 등대지기 가족의 희생적 구원
영국 북동부 노덤벌랜드 해안은 파도가 거칠어 예로부터 '마의 바다
'라 불려 졌고, 많은 배가 조난당했지만 롱스턴 등대가 세워진 후에
는 조난당하는배가 줄어들었다.
그 등대의 등대지기는 윌리엄 달링이었고, 아내와 큰아들 그리고 그
레이스달링이라고 하는 딸, 이렇게 4명이 살고 있었다. 그레이스는
평소 얌전하고말이 없어지만 여차하면 밤에라도 혼자 등대로 올라갈
정도였고, 보트를 다루는 것 등 오빠에게 어느 하나도 뒤지지 않았
다.
1838년 9월 8일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폭풍이 해안을 강타해서 등대
도 흔들릴 정도였다. 등대지기는 오늘 밤은 위험하다는 판단아래 경
계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레이스와 보트를 해변 위로 올렸을 때는
이미 밤이 깊었고, 물에 빠진 새앙쥐처럼 흠뻑 젖었다.
그레이스는 옷을 갈아 입고 침대에 들어가려다가 다시 창밖을 내다
보았다.
멀리서 암초에 걸린 배 한척을 본 것 같았다. 그녀는 아버지에게 뛰
어와 "아버지, 큰일났어요. 난파선이에요." 하며 아버지를 일으켜 세
웠다. 등대지기는 망원경으로 내다보더니 "그래, 확실하구나. 그렇지
만 이 파도에서는..."하고 주저했다. 그러나 그레이스는 부친의 손을
잡아 끌며 "무슨 일이 있어도 저들을 살려야 해요. 저와 함께 보트를
저어 가요."라고 외쳤다.
거칠게 날뛰는 파도를 한참이나 보고 있던 윌리엄은 "좋아, 보트를
내자."하고 결심한 후 나뭇잎처럼 흔들거리는 보트에 앉아 산처럼 거
대한 파도를헤쳐 나갔다. 난파선은 이미 반 이상이나 가라앉아 있었
고 여자 한 명을 포함한 9명이 암초 위로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는 중
이었다. 등대지기와 딸이도착하자 조난자들은 매우 좋아했다. 세 번
왕복한 끝에 9명 조난자 모두를구출할 수 있었다.
폭풍 때문에 구조되는 것을 포기하고 있었던 그들은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용감한 등대지기의 딸 그레이스 달링의 이야기는 영국 전역에 전해
졌다.
지금도 노덤벌랜드 해안에는 그레이스의 공적을 찬양하는 기념비가
있다.
닫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