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낮엔 교도관 밤엔 야학선생

낮엔 교도관 밤엔 야학선생

3주에 한 번씩이지만 내용과 시험에 얽매이기보다는 실제 생활에 보탬이 되는 법률 수업이 되도록 할 생각입니다."
낮에는 교도관, 밤에는 야학교사로 나선 수원 교도소 보안과 직원 안용선(33)씨는 야학 후원자에서 이제 '생활 법률'을 강의 할 교사가 된 것이 왠지 쑥스럽고 걱정부터 앞선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매탄동 '샘터 야학' (교장 김수근. 아주대 경제과 교수)과 안씨가 인연을 맺은 것은 4년전의 일이었다.
동료들과 호프 집에 갔다 때마침 지하에 있던 샘터야학에서 교사 모집 공고를 보고 응시했다 퇴짜(?)를 맞고 후원 회원으로 가입하면서였다.
매월 2만원의 후원비와 자원 봉사원으로 활동하다 올해 초 생활 법률을 강의해 달라는 야학쪽 제안에 떠밀려 교사를 맡게 됐다고 한다.
생물 교사가 꿈이던 안씨는 빈농의 가정 형편상 84년 고교를 졸업하고 봉제 공장과 음식점, 목욕탕 종업원으로 고생하다 91년 교정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한씨는 "팔 없는 장애인들의 목욕을 도와주면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안씨는 올해부터 교도소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재소자들의 생물 교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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