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하필이면 헌금할 동전이
하필이면 헌금할 동전이
한 꼬마가 있었습니다.
상쾌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발걸음도 가볍게 주일학교에 늦지 않도록 종종 걸음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기분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어머니께서 헌금하도록 늘 주시던 동전 이외에 덤으로 또 하나의 동정을 더 주셨기 때문입니다.
덤으로 주신 또 하나의 동전을 가지고 무엇을 할까 이것 저것 즐거운 궁리를 하다보니 어느덧 시냇가에 당도했습니다. 그런데 운 나쁘게도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거리며 흐르는 시냇물을 건너다가 아차! 실수하는 바람에 동전하나를 그만 물속에 빠뜨리고 말았습니다. 바로 그 순간 꼬마가 스스로에게 한 말인즉 "하필이면 헌금할 동전이 물에 빠졌을까?"였다고 합니다.
참으로 맹랑한 꼬마가 아닙니까?
자신의 실수로 두 개의 동전 중 하나를 물에 빠뜨렸으면 우선 순위로 보건대 남아있는 동전은 당연히 본래의 목적대로 헌금해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이 맹랑한 꼬마의 영악스러운 모습 속에서 우리는 금단의 열매인 선악과를 따먹고도 하나님 앞에서 책임을 모면해 보고자 변명하고, 자기 합리화를 시도했던 우리의 조상인 아담과 하와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고 하면 지나친 비약이 될까요?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며 찾아 오셔서 질문하시는 여호와 하나님께 아담은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실과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라고 대답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하나님께서 하필이면 그 여자를 제게 주셨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은즉 그 첫번째 책임이 하나님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