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충성2


*충성2
고종황제가 러시아 공관에 피신하고 있었다. 친로파가 구데타를 일으킨 셈이었다.나라 일이 정동 골목에서 집행될 수 밖에 없었다.
그 때 이상재 선생은 참찬이라는 벼슬 자리에 있어 고종을 뵈려고 러시아 공관으로 갔다. 그러한 난중에도 나인(궁녀)들은 자주빛 보자기에 싼 것을 고종 앞에 갖다
놓으니, 매관 매작하는 첩지(사령장) 보따리가 분명하였다.
선생은 아주 천연스럽게,
"임금께서 계신 방이 어찌 이리도 추운고?"하시며 슬쩍 그 보자기를 집어 벽난로에 넣으니 사령장 보따리는 활활 타버리고 말았다.
그리고는 땅에 엎드려 머리를 조아리며 대죄를 하고 고종도 선생의 충성을 가상히여겨 이를 불문에 붙이기로 하였다. 선생이 밖으로 나오다가 내시들을 향해, "이놈들아, 외국 공관에까지 와서 폐하를 욕되게 하느냐?"고 큰 소리로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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