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오신부의 사랑

오신부의 사랑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의 대부인 꽃동네 오웅진(52.사진.천주교 청주교구) 신부가 11일 올해 막사이사이상 공공봉사 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필리핀 마닐라에 본부를 둔 막사이사이상 사무국은 이날 "오 신부가 버려진 아이들과 집없는 빈민들을 위해 `꽃동네'를 만들고 온 몸을 바쳐 이 불쌍한 이들을 돌본 사랑의 정신을 높이 사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오웅진 신부는 지난 76년 사제서품을 받고 첫 부임한 충북 음성군 무극
성당에 있을 때부터 가족들로부터 버림받은 정신박약아들과 정신병자, 걸인, 알코올 중독자 등을 거두기 시작했다. 성당 옆에 친 비닐움막에서 18명을 모아 출발한 오 신부의 이웃사랑은 그해 음성군 음성면 동음리 야산에 이들을 위한 `꽃동네'를 세우면서 본격화했다. 5평짜리 무허가 건물에서 출발한 꽃동네는 이제 정신병동과 결핵요양원, 대형기숙사 등을 갖추고 3천여명의 고아와 병자, 걸인들이 함께 사는 행복과 사랑의 마을이 됐다.
오 신부는 꽃동네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면서 수용능력이 한계에 이르자 "더 많은 집없는 사람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지난 92년 서울 근교인 가평에 제2의 꽃동네를 지어 문을 열었다.
광주신학교를 졸업한 76년 천주교 청주교구에서 사제서품을 받은 뒤 충북 음성 무극성당에 첫 부임한 오 신부는 당시 떠돌이 생활을 하며 걸인 18명을 부양하는 최귀동 노인을 만나면서 꽃동네의 꿈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집없는 사람들을 위한 제3, 제4의 꽃동네를 만들 꿈을 갖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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