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혀

"유대인 둘이 모이면 세 사람 몫의 의견이 나온다."는 속담이 있다. 유대인에게질문을 하면 질문으로 돌아온다고 할 만큼, 그들은 호기심이 강하다. 아뭏든 유대인만큼 매우 수다스러운 민족도 다시 없으리라. 이 경구는 <탈무드>에 나오는 말인데 주전(B.C.) 5백년부터 주후(A.D.) 5백년까지사이에 연 수만명의 랍비가 토의한 과정이나 결과가 수록된 이 성전은 혼자서는 한평생 걸려도 읽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양이 돼버렸다고 하겠다.
그래서인지 <탈무드>에는 입에 관한 경구가 많다.
"부주의하게 이야기 하지 말아라."
"비밀을 흘리고 다니지 말아라."
"잘 들으라."따위들이다.
유럽의 한 유대인 거리에 수다스런 남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이야기를 청산유수처럼 잘하며 상대에게는 말 참견할 틈을 주지 아니했다.
한번은, 이 남자가 이웃 도시의 유대인 거리에 와서 랍비를 찾아보고 이렇게 말했다. "우리 읍의 랍비님이 선생님의 욕을 했답니다."
"그럴 리가 없다! 그럴 리가 없다!" 랍비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몇 번이고 뇌까렸다.
"아니죠. 나는 이 귀로 분명히 들었습니다요."남자도 질세라 소리를 버럭 질렀다.
"그럴 리가 없다! 무엇보다 자네가 거기에 있었다면 그 랍비는 한 마디도 꺼낼 수가 없었을게 아니냐?" 이스라엘 사람들의 농담이다.
"입을 다물 줄 모르는 사람은 문이 닫히지 않는 집과 같다."

닫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