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나무

연재 : 성서에 나오는 식물 해설 14
포도(葡萄)
창 49:11-12 / 민 13:23-24 / 삿 9:12-13, 27 / 요 15:1-5
보통 포도 viris vinifera의 이름은 구약 노아 시대부터 예수시대에 이르기까지 성서의 여러 곳에서 나온다. 예언자, 족장(族長), 시편기자, 사도도 포도에 대하여 말하고 또 포도를 상징적인 의미로도 사용한 곳이 있다. ‘탐스럽게 익은 포도’, ‘이집트에서 가져온 포도’는 유대인을 상징하는 구(句)이며 예수는 자신을 가리켜 ‘나는 참포도나무요’라고 했고 제자들은 가지(枝)라고 비유하셨다. 이와 같이 포도가 이스라엘 사람들 사이에서 매우 귀중하게 평가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고대 이집트의 분묘 속에 회화(繪畵)나 묘사가 이를 충분히 증명하고 있는 것과 같이 고대 이집트에서는 포도를 재배하였으며 회화 속에는 포도주 만드는 과정도 어김없이 그려져 있다.
포도는 성서 속에서 재배식물로 나오는 최초의 식물이다. 각지방의 문명의 발달과 평행하여 훨씬 옛날부터 인류가 재배하여 왔으므로 그 정확한 기원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베일에 쌓여있다.
아루미니아(Armenia)의 구릉지대와 카스피(Caspi)해에 면한 제국(諸國), 특히 이 바다의 남안에 면한 나라 아제르바이잔(Azerbaidzhan)과 북부 페르시아(persia)가 이 식물의 원산지로 생각되고 있다. 포스트는 포도의 고향이 카스피해 남안과 다우르스의 사이에 있다고 기술하였다. 성서 속에서는 이 포도의 이름이 노아와 관련하여 처음으로 나오므로 유대교나 그리스도교의 전설가운데 노아가 재배 화한 공로자로 추정한다. 파라오(pharaoh)의 주창계(酒倉係)의 꿈 이야기라던가 고대 아시리아와 이집트의 비(碑)나 기록에서 보는 회화 비명(碑銘) 조각에서 포도가 이들 나라에서 일찍부터 재배되었다고 하는 것이 확실하다. 팔레스티나 약속의 땅은 밀, 보리, 포도, 무화과, 석류의 나라 로 기술되고 있다.
포도가 팔레스티나에서 일찍이 재배되고 있었다는 것은 성서 속에 그 이름이 대단히 여러 번 나온다고 하는 사실, 그리고 그 나라 바위에 포도를 짜는 착즙기(搾汁器)를 만들어 썼던 흔적이 발견되고 있는 사실을 미루어 알 수 있다. 성서에는 포도와 포도로 만들어진 제품에 대하여 많이 기술되어있다.
구 세계의 포도나무는 때로는 직경 30-40㎝되는 수목 성을 나타낼 때가 있고 그렇게 되면 가지는 시렁(棚)으로 만들어 무게 5∼6㎏정도의 송이(房)가 달려 포도알 하나가 서양 자두 크기가 되며 한 송이의 무게가 12㎏의 포도가 달린 적도 있었다. 팔레스티나의 포도나무는 생육이 왕성하고 또한 거대한 송이가 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팔레스티나를 여행한 사람들은 그 땅의 포도송이가 크다는 인상을 이야기한다. 그러므로 ‘약속의 땅’을 정탐하고 돌아올 때 여호수아와 갈랩이 포도송이를 작대기에 매달아 매고 왔다는 것도 그토록 포도송이가 컸다는 것도 황당 무계한 이야기가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큰 포도가 이 땅의 원주민이 재배하는 포도나무에 영글어 간다고 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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