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의 허와 실
초능력의 허와 실
신비한 현상에 대한 인간의 지적 호기심은 끊임없이 발동돼 왔다. 그 중의
하나가 초능력에 대한 관심이다. 호기심이 순수하게 지적 허기를 충족키 위해 발동된다면 과학의 발전은 건전한 방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하지만 신비
한 현상에 대한 실체도 파악지 못한 채 무장적 신비 그 자체로 치부, 그것에 몰입하거나 숭배하는 이른바 신비주의적 사상은 개인과 가정 그리고 사회를
좀먹게 하는 또다른 신비의 병이다. 이번 편에서는 초능력의 실체를 해부하고 그에 대한 목회자들의 관점을 정리했다.
지난 12,13일 한국정신과학학회 주최로 제6차 학술대회가 열린 고려대학교 자연과학대학 강당. 초능력에 관한 연구발표가 잇따랐다. 1천여명의 참석자들
가운데는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기독인이라고 주최측은 귀띔했다.목회자들도 일부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초능력에 대한 기독인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입증해주는 세미나였다.
특히 학회가 끝날 무렵 기(氣)발공법 시범을 보인 주부 김모씨(51)에 참석자들의 눈길이 쏠렸다.호흡을 통해 상대방의 각종 병들을 쪽집게처럼 집어
낸다는 등 초능력을 행사한다. 국내에서 초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로서 관련 학회의 인정을 받고 있는 초능력자들은 줄잡아 20여명.
이 가운데 김모씨(31.대구)는 물체에 손을 대지 않고 움직이는 염력(念力)이 특히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 물체의 공간이동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또 신모양(17.서울)은 눈을 가리고 책을 읽고 사물을 볼 수 있는 초능력을 지닌 학생.신양은 이미 지난 94년 10월 이같은 시범을 각 언론을 통해 공개한 적이 있다. 김모씨(60.충남)는 쇠를 먹는 노인으로 유명하다고 설명한다. 담배연기를 들이마신 뒤 다시 연기를 손끝으로 내보는 초능력도 행사한다는 것이다.
외국인으로는 중국인 계연원씨(37)가 꼽힌다. 계씨는 염력으로
숟가락을 부러뜨는 초능력을 발휘한다.계씨는 지난 94년 10월 각계 인사 50여명이 초청된 서울 리베라 호텔에서 오른손의 엄지와 검지만으로 숟가락을 잡아 약 5분여동안 흔들어 부러뜨리는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같은 초능력을 과학은 어떻게 설명할까? 계씨가 부러뜨린 숟가락에 대한 연구를 실시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신소재특성평가센터 연구팀(방건웅 연구원등 4인)은 순간적인 힘을 가해 부러뜨린 숟가락과는 차이가 있다는 논문을 최근 발표,눈길을 끌고 있다.염력에 의해 두동강 난 숟가락은 외부의 물리적 힘을 가해 파괴된 것과 다른 피로파괴(疲勞破壞)에 의해 부러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밝혔다.
피로파괴란 재료공학 용어로 어떤 금속조직이 피로에 쌓이게 되면 그 조직의 밀도가 엉성해져 파괴되는 현상을 일컫는다.외부의 순간적 힘에 의해
파괴되면 파괴된 조직의 밀도는 주변 조직의 밀도와 거의 동일하지만 염력에 의해 파괴된 조직의 밀도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염력이 어떤 것
인지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과학의 설명은 일단 여기서 멈추고 있다.
초능력은 과학적 접근에 의해 계속 베일이 벗겨지고 있다.다만 과학적 설명이 뒤따르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은 초능력의 범주에 머무르고 있을 뿐이라고 과학자들은 밝힌다. 예컨대 21세기나 22세기의 과학이 지금 도래했다고
가정한다면 현재 소개되고 있는 대부분의 초능력은 상식적인 과학의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신학자들은 초능력에 대한 감시의 고삐를 결코 늦추지 않고 있다.
비록 그것이 현상일 망정 그리고 앞으로 과학으로 설명이 가능할 망정 영적
혼란을 초래할 위험요소가 다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초능력을 신비화 내지 종교화하는 일종의 사이비교주나 집단을 그 예로 들고 있다.
초능력자들가운데 L씨(78)의 경우 추종자들사이에서 "도사"라는 칭호로 교주행세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L씨를 추종하고 있는 사람들은 L씨가 다른 장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아내는 등 초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죽지않고 영생할 것으로 믿고 있으며 모든 미래를 다 내다보는 것처럼
여기고 있다. 뿐만 아니라 L씨는 상대의 마음을 다 알고 있는 것으로 믿기
때문에 L씨에게 모든 죄를 다 고백하는 등 L씨의 초능력은 이미 종교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한국정신과학연구소장 박병운박사는 "초능력은 단지 과학이 아직
설명하지 못하는 현상에 불과한 것"이라며 "이를 신성시하거나 신비 혹은
종교화하는 사람들은 초능력자가 아닌 사이비종교교주"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덕영간사(한국창조과학회)는 "영을 분별하는 눈으로 초능력자들을 바라보면 그들이 순수 초능력을 행사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흑암의 세력에 사로잡혀 이적과 기사(신 13:1~3)를 이루는 사람인지를 구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흑암의 세력에 사로잡힌 자들은 사단의 역사에 따라 모든 능력과 표적과 거짓기적 등(살후 2:3,9;계 13:13)을 행사하기 때문에 이들을 철저히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조규남목사(일산 순례자교회)도 "흑암의 권세에 사로잡힌 초능력자들은 할 수만 있으면 택한 백성 즉 성도들을 미혹(마 24:24)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현상 자체는 인정하되 이를 신비화 혹은 종교화시키는 초능력자들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영적 싸움으로 대적,성도들을 미혹시키지 못하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초능력이란
초능력이란 초감각과 염력(염역)에 의해 고도의 에너지가 발현되는 현상.
현대과학으로 설명이 일단 불가능한 범주에 속한다.과학적 판단을 유보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그렇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현상이다.
과학의 발달로 초능력의 현상은 하나씩 설명이 가능해지고 있으며 설명된
초능력은 그 때부터 초능력의 범주가 아닌 과학의 범주에 속한다. 예컨대
기(氣)를 꼽을 수 있다. 최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개발한 인체자기장 측정기인 초전도 양자간섭소자(SQUID)에 의해 기의 강도 등을 자유롭게 측정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첨단 기구개발이전까지만 해도 기에 대한 일반적 견해는 보통 신비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 기구의 등장으로 기는 이미 과학의 범주에 들어선 것이다. 과학으로 초능력을 설명할 수 없다고 해서 그것을 무시하거나 신비화
혹은 종교화시키는 행위는 과학자나 초능력자 모두의 명예를 추락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분명히 초능력은 특수한 현상이지만 신비 그 자체가 아니다. 따라서 초능력은 하나님께서 창조 당시 인간에게 허락한 능력의 일부가 잠깐 개발된 것일
뿐이라고 신학자들은 주장한다.
⊙「이적」과 어떻게 다른가
초능력과 성경에 나타난 이적은 어떻게 다를까? 초능력은 초감각과 고도의 정신집중에 의해 발현되기 때문에 부단한 수련에 의해 가능하다고 추종자들은 주장한다.모든 인간은 다 초능력자가 될 수 있다는 초능력자들의 주장은 이를 잘 뒷받침하고 있다.물론 끊임없는 수련과정없이 선천적으로 초능력을 행사하는 사람도 극히 일부지만 존재했다는 기록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초능력은 거의 무시할만한 수준이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견해다.
반면 성경의 이적은 수련과정 없이 인간이 행한 능력보다 훨씬 뛰어난 현상임을 증언하고 있다.이적은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됐다고 기록한다(행 15:12,마 10:1,12:28).이런 이적은 자연계, 자연의
법칙, 동물,사람,미래의 사건등 여러 대상으로 행해졌다.
목적도 여러가지.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증거하기위해(삿 6:11~24) <>예
수님께서 그리스도임을 증거하기위해(마 11:2~5) <>복음입증(롬 15:18~19) 예언성취(요 12:37~41) 의인보호를 위해(단 6:20~27)등 다양하다. 모세의 지팡이가 뱀이 되고(출 4:3) 강물이 피로 변하며(출 7:20) 해와 달이 멈추고(수 10:12) 물이 포도주로 변할 뿐만 아니라(요 2:9) 풍랑도 잔잔케
하며(마 8:26) 문둥병자, 중풍병자, 혈루병자, 귀신들린자,벙어리,소경, 앉은뱅이 등이 고침을 받는 등 그 실례는 다양하다. 성경의 이적에 대한 기사는 수천가지가 넘는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을 인간이 수련에 의해 개발한 "초과학적 현상"을 초능력이라고 본다면 성경의 이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드러난
"초자연적 현상인 성령의 역사"라는 점에서 차원을 달리하고 있다는 것이
신학자들의 견해다.